[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글로벌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택을 지원하는 샘슨 모우(Samson Mow)와 블록미디어가 13일 신라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샘슨 모우와 블록미디어가 진행한 인터뷰 문답이다.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짐)
Q) 최근 루나/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붕괴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과연 이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아이디어 실현이 가능할까?
나는 이 이야기에 앞서, 암호화폐 시장을 3개의 구조로 나누고 싶다. 첫 번째로 ‘완전히 분산화된 토큰, 비트코인’, 두 번째로 ‘크게 분산화된 스테이블 코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많은 엉터리 코인(Shit coin) 들이다.
스테이블 코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USDT, USDC, BUSD 등 달러화와 같은 예비 자금으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그 반대에 있는 것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번에 붕괴한 ‘테라, 루나’와 같은 생태계를 가진 토큰이다.
나는 이런 알고리즘 스테이블 토큰이 작동할 수 없다고 본다. 시스템 유지를 위해 엉터리 토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테라 루나 생태계에서도 페깅을 유지하기 위한 루나 토큰이 필요했다.
루나가 어떻게 가치가 있을 수 있을까? 루나는 단지 허황한 표식이며, 이런 엉터리 토큰에 기반을 둔 이런 생태계는 언제든지 공격받을 수 있다.
수많은 언론이 테더(USDT)가 페깅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며 UST와 비교했지만,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전혀 다르다.
테더 페그가 진정으로 무너지는 것은, 테더사의 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만 발생한다. 내가 10억 USDT를 10억 달러로 상환 요청을 했는데, 테더가 이를 응해줄 수 없다? 이 상황만이 테더의 페깅이 깨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 수요 공급 때문에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테더의 페깅이 무너졌다고 할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0.95달러, 0.99달러 이렇게 가격이 조금 낮아질 수는 있지만, 1달러와 바꿀 수 있다면 결국 수요가 증가해 테더(USDT) 가격도 1달러로 움직이게 된다.
“토큰 생태계에 기반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원한다면 그 생태계에 반드시 비트코인이 있어야만 한다.”
종합하자면,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 준비금이 필요하다. 토큰 생태계에 기반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원한다면, 그 생태계에는 반드시 비트코인이 있어야 한다. 엉터리 코인으로 이를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Q) 최근 유행하는 X2E(P2E, M2E 등) 서비스에 대한 입장은 어떨지?
나는 이런 프로젝트들에 그들이 과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미래는 사용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함에 있다. 우리는 최근 비트코인 사이드 체인인 리퀴드 네트워크를 런칭했는데, 이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은 리퀴드 비트코인(네트워크 내 비트코인으로 이용되는 리퀴드 토큰)이나 USDT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자산을 발행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X2E라고 광고하는 블록체인 내 다른 서비스들과 다른 점은, 토큰을 직접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게임 내 이용자 거래를 상호 신뢰 없이도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X2E 개념은 지금까지의 게임 생태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과거 워크래프트의 골드, 리니지 아데나 같은 경우에도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었으며, 현금화도 가능했다. 그냥 이런 프로세스가 더 쉬워지고, 표현이 세련되게 바뀐 것에 불과하다.
이게 기존 게임 시장에서의 쌀먹(Farming)과 뭐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프로젝트들 중 무엇이 지속 가능한지 알기는 어려우며, 새로운 모델과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암호화폐 생태계 붕괴로 거래소, 디파이, VC 등 수많은 생태계 구성원 연계되어 있으며 함께 무너질 수 있음을 보았다. 이런 상황이 촉발된 이유와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암호화폐 생태계에 투자하는 VC들은 VC가 아니라 펀드처럼 행동하고 있다. 초기 투자로 프로젝트에 진입한 뒤 홍보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덤핑한다.
실제 제품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가 아닌, 토큰을 통해 돈을 만들어 낼 프로젝트들을 찾고 있을 뿐이다. 가치에 투자하는 벤처가 아니라 돈만을 쫓는 트레이더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그 시발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많은 크립토 VC들과 그들이 이끌어 낸 펌핑과 붕괴, 이런 부분들에 집중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프로젝트들에 가치를 두는 것이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움직임일 것이다.
Q) 암호화폐 생태계가 강한 침체기, 크립토 윈터를 겪고 있다. 시장이 다시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는?
나는 비트코인이 이런 엉터리 코인(Shit coin) 들과 분리되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주된 하락은 테라 루나의 붕괴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에 투자된 기관 자금이 유출되며 발생하는 것이라 본다.
“크립토 윈터 : 건전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생태계에서 제거되는 현상”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폭발, 하락이 좋은 현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건전하지 않은 회사, 프로젝트들이 생태계에서 제거되어 가는 것이다. 그들이 많은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도 함께하지만,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 준비 통화이다. 엘살바도르 외에도 더 많은 국가가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기업 차원에서 이를 구매하는 경우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수많은 알트코인 들은 사라지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은 강하며, 가격이 회복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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