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글로벌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택을 지원하는 샘슨 모우(Samson Mow)와 블록미디어가 13일 신라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샘슨 모우와 블록미디어가 진행한 인터뷰 문답이다. (인터뷰 2편에서 이어짐)
Q) 지난 2019년 당신은 글로벌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그들이 결국 비트코인을 채택하게될 것이라는 입장은 동일한지?
물론이다. 사실 SEC가 지금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현물 ETF가 점차 승인되어가고 있다.
많은 선물 ETF가 승인되고 있음에도 왜 현물 ETF만은 승인하지 않고 있을까? SEC는 자신들이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 100만 달러 가능”
나는 현물 ETF가 승인되면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현물 ETF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생각하며, 1비트코인의 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사람이 아니며,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을 최대한 미루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머지않은 미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될 것이라고 본다. 그들의 거부 로직 자체가 전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에 대한 완전한 감시는 사실 금을 포함한 자산 시장 전체에서 불가능한 것이다.
Q) 당신은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택에 크게 기여해왔다. 최근에도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채택하려는 나라가 있을까?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려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엉터리 토큰을 발행하며(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최근 자체 암호화폐 ‘상고 코인’을 국가 화폐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본질을 잃었다.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이를 발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앙아프리카의 정치 관료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 외에도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만들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루가노시는 비트코인을 준법정화폐로 채택했으며, 최근 방문한 파나마에서도 비트코인의 법적 자산 지위를 위한 비트코인, 암호화폐 법을 추진하고 있었다.
파나마법은 개인이 원하는 모든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이런 법정 제정이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더 공고한 법적 지위를 확립해주기 위한 움직임이라 본다.
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
Q) 그렇다면 나라들은 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 해야할까? 국가와 국민들이 이를 통해 얻는 메리트는?
비트코인이 미래 글로벌 기축 통화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빠른 채택은 국익에 부합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세력의 견제를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쓸 수 있는 자신만의 화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글로벌 시스템 속 각 국가 중앙은행들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지금의 금융 형태에서는 불가능하다.
각 국가들은 현재 나의 동맹, 파트너이지만, 언제든 서로 경쟁하고 적대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에 얽메이지 않고 언제든 “에너지를 사고, 식량을 수입하고, 원하는 물품을 제조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명목 화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집중된 발행처가 있으며, 계속해서 인쇄되고 그 수량이 늘어난다. 이 시스템의 딜레마는, 화폐를 더 인쇄하지 않으면 경제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 등 명목 화폐는 결국 실패할 것이다. 비트코인으로의 전환이 유일한 해법이다.”
이는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며, 결국 실패할 것이다. 나는 이 시스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비트코인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나는 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가에 금보유고가 존재하듯, 금은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금’은 실제 금과는 달리 거래가 쉽다. 실제 금을 이용해 거래하기 위해서는 ‘무장 경비원, 자체 운송 수단, 오랜 운송 시간’까지 필요하지만 비트코인은 가치를 옮기는 이런 과정이 순식간에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결국 미래가 될 것이지만, 아직 세상이 그 개념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Q) 엘살바도르의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에 대해 느낀 개인적인 느낌, 비트코인 채택은 실제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삶을 바꾸었는가?
그는 굉장히 선견지명이 있고, 훌륭한 인물이다.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과 비트코인 비치 등 세상의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비트코인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었으며, 오랜 시간 그의 나라와 국민을 위해 비트코인을 활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나는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와 같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IMF에 의해 만들어진 부채 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들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부과한다.
그들은 돈을 갚기 위해 또 돈을 빌린다. 계속해서 빚이 늘어나는 부채 순환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은 계속 달러를 찍어내고 있기 때문에 빌린, 빌릴 돈의 가치는 계속 줄어든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번영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며, 비트코인이 잠재적으로 가진 가치는 이를 이루기에 충분하다.
비트코인 채택은 엘살바도르에 놀라운 결과를 선물했다. 관광 산업은 채택 이전보다 30% 가까이 늘었으며, GDP 역시 두 자릿수 증가했다. 나는 이 결과가 비트코인 채택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본다.
전 세계의 비트코이너(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엘살바도르로 향하고 있다. 심지어 뉴욕 타임즈까지 엘살바도르의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 수많은 사람에게 엘살바도르라는 국가가 뇌리에 각인된 것이다.
1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벌써 국민들의 비트코인 지갑 보급률은 30%에 달하며 이 수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진정한 성장을 가져올 것임을 믿고 긴 시간을 두고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샘슨 모우 인터뷰] ② “테라/루나는 무너질 수 밖에 없던 구조, 프로젝트가 새로운 가치 만들어내는지 주목해야”
[샘슨 모우 인터뷰] ④ “한국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선두에 설 수 있는 국가…대통령과 비트코인과 국가의 미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