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장관 “원유 생산 문제 논의안해”
G20 우크라 사태 둘러싼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 무산된 듯
[블록미디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사우디 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회담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다수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도 공동성명 없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의 의장 성명으로 대신하는 등 다자 외교의 한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원유 증산 등 국제 유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었다. 향후 OPEC+ 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 주목된다.
G20 재무회담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식량 안보 문제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재닛 옐런 장관은 19일 한국을 방문해 추경호 부총리와 별도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 사우디 “美바이든 방문서 원유 증산 논의 없었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원유 증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다=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7. |
16일(현지시간) 알 아라비야,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파르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 “우리는 정상회담에서 원유 생산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산유국 협의체)는 계속 시장과 그들이 필요한 것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최대 원유 생산 능력을 1300만 배럴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을 진행하고 있다. 1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GCC+3(걸프협력회의+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에 대한 영향력 회복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 국면을 맞아 석유 증산 등 에너지 안보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한 성과를 내지 못한 모습이다.
# 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 없이 ‘빈손’ 마무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공동성명 없이 빈손으로 끝이 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렸다. 2022.07.16.
16일 AP통신과 일본 공영 NHK,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열린 G20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인플레이션, 식량 안보 위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공동 성명은 도출하지 못했으며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이 의장 성명만 내놓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공동 성명은 없으나 악화되고 있는 식량 안보 위기를 해결할 필요성에 대해 “강력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G20 회원이며, 나머지 G20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특정짓는 방법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도전적인 시기다”라고 지적했다.
스리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동 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든 회원국이 식량 불안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식량 공급을 막는 무역 제한을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를 비난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G20 국가들은 비난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미국 등 대러 경제 제재에 있다고 주장해 갈등만 확인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 올해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때처럼 보이콧은 실시되지 않았다.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후 처음으로 같은 방에서 대면했다. 양 측은 서로를 날카롭게 무시했다고 AP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