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 영향에 고강도 긴축 지속 예정 영향
#중국 부동산 문제와 유럽 경기침체 영향도 커
#전문가들 대부분, 1350원 연말 내 고점 내다봐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어디까지 오를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연말 안에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까지는 환율 상단이 열려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선 에너지 상황 등이 악화될 시를 가정해 1400원 돌파 가능성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8일 “애초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다 살짝 되돌림을 보였으나 약세 영향이 확대됐다고 말할 수 있다. 15일의 경우 중국 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한국의 성장 둔화로 연결되며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에 나오는 CPI들은 아무래도 좀 높은 고공행진을 유지하겠지만 그럼에도 점점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같은 경우 실제로 물가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했을 때 연준의 긴축 가속도의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3분기엔 고점을 탐색하고 4분기엔 조금씩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1350원까지 환율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엔화는 일본은행의 긴축 탈동조화 여파로 약세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올해의 고점을 1350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백 연구원은 “미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행보에 대한 경계감도 있지만, 중국과 유럽 변수가 최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같은 경우, 중국의 건설 프로젝트 아파트 건설이 중단된 것들이 워낙 많아서 주택 구입자들이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태가 지금 번지고 있다. 지난주 이것이 굉장히 부각됐고 이 부분이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환율 상승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선 금리가 상승하며 이탈리 같은 부채를 많이 짊어진 국가들이 다시 재정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수출 성장세가 더 악화할 경우 환율이 1370원 선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과거 저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1370원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일단은 연말까지 1350원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금 부동산 쪽에서 난리가 났고 엔화도 약세다. 유럽도 굉장히 망가져 있다. 한국의 문제라기보단 이러한 강달러 흐름 속에서 원화 약세도 꾸준히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경기 침체로 에너지 문제가 심화될 경우 올 연말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를 한두 달 정도는 더 봐야 되고, 어떻게 보면 9월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있고 해서 그때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때 인상 기조라든지 물가상승치가 좀 둔화가 되면 달러 강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1350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400원까지 보는 것은 아직은 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 문제, 유럽의 에너지난이 현실화되면 사실은 그것도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유가가 그렇게 올랐을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라든지 이런 게 엄청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남아 있는 리스크로 봐야 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1400원이 아니라 1500원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들이다. 그때 가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