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중문판 최신호 커버 스토리 제목 ‘창펑자오의 폰지 사기’ → ‘신비한 창펑자오’ 긴급 수정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중문판 최신호(6월 29일 발행)은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자오(CZ)를 커버 사진으로 싣고 ‘신비한 창펑자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당초 커버 스토리 제목은 ‘창펑자오의 폰지 사기’였다가 급히 ‘신비한 창펑자오’로 변경돼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집 기사는 2017년 바이낸스(Binance) 설립 이후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인 일련의 논란과 창펑자오 본인의 해명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법원 문건, 회사 내부 서류와 40여명의 전현직 바이낸스 직원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지난 17일 블록템포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폰지 사기’라는 제목까지 내걸고 바이낸스를 깊이 있게 다룬 이유를 네 가지 쟁점으로 정리했다.
# 쟁점 1 : 바이낸스(Binance)는 거대한 정크 코인 도박장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를 거대한 정크 코인 도박장으로 묘사하면서, 같은 기간 경쟁사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는 소수의 주요 스테이블 코인만 거래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했다. 해당 기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인터뷰이를 인용해 “창펑자오가 암호화폐의 투기적 성격을 알고 있었고 업계에서 가장 멍청한 토큰(도지코인)을 지지하면서 ‘빨리 도지코인(Dogecoin)에 올인해 돈을 벌라’고 호도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이 토큰을 사도록 권장했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일부 소규모 디지털 토큰에 대해 규제되지 않은 투기 거래를 제공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성장했다.(그 중 일부 소형 토큰은 알트코인 또는 정크 코인으로 불리우며 가장 유명한 것이 도지코인이다. 도지코인은 처음엔 농담이었지만 지금은 시가 총액이 80억 달러를 넘는다.)
바이낸스는 이런 유형의 거래에서 출발해 토큰의 가치와 연계된 높은 레버리지의 금융 상품으로 확장했다. 이들 파생상품은 전 세계 수 많은 사법관할 지역에서 불법이지만 바이낸스는 어떠한 관할에도 기반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사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바이낸스는 람보르기니부터 마세라티까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면서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사람들의 알트코인 구매를 장려했다. 등록 추천 코드도 직접 판매와 유사한 등급 제도를 가지고 있었고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소를 홍보하는 바이낸스 홍보대사도 있었다. 이것이 바이낸스의 마케팅 스타일이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 제시카 정은 “바이낸스 홍보대사는 유급이 아닌 무급이며,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기사는 또한 바이낸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고객과의 잠재적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신규 상장된 토큰은 일반적으로 미친 듯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가운데 수 많은 내부자 거래가 있었을 거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제시카는 “바이낸스 직원은 엄격한 직업 윤리 강령을 준수하고 단기 매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답했다.
바이낸스는 2019년 7월 도지코인(Dogecoin) 상장을 발표했고 시바이누 코인이 떠오르자 2021년 5월 시바이누 코인을 상장했다. 거래 시작되자 대규모 사용자가 거래에 뛰어들었고 이로 인해 바이낸스는 개설 이래 처음으로 저장 주소 부족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창펑자오는 당시 자신이 도지코인 또는 시바이누 코인을 보유하거나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바이낸스가 이를 상장한 것은 시바이누 코인을 지지하거나 확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한 사용자에게 중립적인 시장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저들은 시장의 분위기를 따라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코인을 구매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 쟁점 2 : 바이낸스가 투자자들을 테라 붕괴 사건으로 유인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바이낸스가 고객에게 연간 20%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는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DT 투자를 권장했으며 이것이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이라고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테라의 붕괴로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던 16억 달러도 0이 되자 창펑자오는 “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이 발생하기에 앞서 고객들에게 고위험 경고를 하지 않았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썼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암호화폐 관심자들은 모두 알고 있으며 정상적인 금융 시장 법칙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테라(Terra)가 안전하지도 고수익도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이런 토큰이 일종의 폰지 사기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당초 바이낸스를 통해 테라 관련 토큰을 처음 접한 많은 투자자들은 바이낸스가 테라 관련 위험을 오도했다고 분개하면서 바이낸스가 위법을 저질렀고 적절한 투자 위험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창펑자오는 테라 사태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테라가 스스로 복구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 놀랐다. 자구 조치도 중앙은행도 정부의 개입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장 붕괴는 다반사이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테라가 붕괴된 뒤 대변인 제시카는 “바이낸스가 토큰 홍보 방법을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쟁점 3 : 탈중앙화? 사무실이 진짜 없었나? 사실은 상하이에 비밀 공간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창펑자오는 암호화폐 기업들 사이에 인기 있는 창업 방식(조세회피지역 법인 설립 등)을 따라하면서 처음에는 정부 요구 사항을 무시했지만 회사가 충분히 성장하자 정부와 교섭하는 쪽을 택함으로써 합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바이낸스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바이낸스 홀딩스(Binance Holdings Ltd.)’로 등록된 회사지만 거래소 본사 소재지가 어디이고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큰 문제였다고 보도는 지적한다. 바이낸스 본사는 지난해 두바이로 이전했고, 아파트와 업무용 차량을 사고 모든 자산을 옮기는 한편, 사무실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펑자오는 자신과 UAE 정부가 긴밀한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019년 실제로 상하이 황푸 지역에 사무실을 갖고 있었다. 보도는 이렇게 전한다.
“창펑자오 자신은 호텔과 임대한 아파트를 오가면서 일했고,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SMS, 이메일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직원들과 의사 소통을 하는 노마드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전직 바이낸스 직원들은 일정 기간 동안 바이낸스의 실제 감춰진 본거지가 있었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탈중앙화 조직이라는 기업 철학에 어긋나고 바이낸스의 거점이 암호화폐 거래가 공식 금지된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바이낸스 경쟁업체의 거래 플랫폼을 폐쇄하는 동안 바이낸스 직원 100명 이상이 매일 상하이 황푸구에 있는 사무실에 근무 카드를 찍고 출근했다. 이들은 2개 국어 취업 허가증을 착용하고 일반 책상에 앉아 일했다. 전직 직원들은 “회사는 상하이 루이췌문화발전공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고용하고 취업 허가를 신청하고 공공장소에서는 회사 로고가 부착된 물건 착용에 주의하라는 요구와 함께 어떤 사람에게도 어디에서 근무하는 지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사는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금지령을 발표한 후 2019년 11월까지 이 사무실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많은 직원이 상하이 전역의 공유 오피스로 재배치되거나 창펑자오를 따라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 당시 암호화폐 매체인 더블록(The Block)도 바이낸스의 중국 사무실이 공안의 수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황푸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창펑자오는 “경찰의 조치도, 급습도, 사무실도 없었다”고 부인했고 “더블록의 보도는 FUD이며 소송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창펑자오는 더블록을 고소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두바이 포시즌스 호텔에서 장펑자오에게 이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창펑자오는 상하이 사무소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이 같은 사건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 쟁점 4 : 규제를 따르라, 과거의 스캔들은 과거의 일이라고 말하라
오늘날 바이낸스는 법적 규제를 추구하는 암호화폐 업계의 대명사가 되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거래소 운영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차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규제 준수를 추구하는 일은 훨씬 까다로운 일이다.
2019년 창펑자오는 고위험 상품 거래를 제한하는 미국의 법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바이낸스US를 설립했다. 그러나 포브스(Forbes)는 “바이낸스US는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거래 주체로 검사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의 창펑자오는 “당시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라니 현재 미국 SEC는 당시 바이낸스의 행동을 여전히 조사하고 있다. 해당 업무와 관련된 워싱턴 로비 회사(Rulon & White Governance Strategies)의 파트너인 토드 화이트(Todd White)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조사는 창펑자오가 규제 준수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바이낸스가 무언가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은 매우 중요하다. 2018년 한 회의에서 바이낸스 경영진에게 규제 준수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했지만 거절당했고 그들은 이 문제를 매우 하찮게 생각했다.”
창펑자오는 인터뷰에서 “과거의 많은 실수는 회사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런 일들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작년부터 접근 방식을 바꿨고, 현재 그들은 규제받지 않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별일 아닌 이유를 규제 기관에 가서 설명하지도 않을 것이다.
창펑자오는 “우리가 그들에게 설교를 하고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바꾸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그들을 바꾸는 것보다 쉬우니까”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미국 규제 당국의 여러 조사에 직면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 SEC는 바이낸스US와 창펑자오가 통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두 곳의 마켓 메이커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6월엔 SEC가 BNB에 대해 증권 판매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