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이탈리아 등 5% 이상↓
스웨덴·덴마크·그리스 등은 영향 거의 없을 듯
“겨울엔 고통 더 심각할 것…역내·외 연대 필요”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럽 일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6%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이 경우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의 GDP가 향후 1년 간 5% 이상 빠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U의 가스 수입량 중 42%는 러시아산이다. 8개 국가는 50% 이상을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IMF는 시뮬레이션 결과 러시아가 공급을 70% 까지 줄이면 그런대로 버틸 수 있지만, 완전 차단할 경우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요량의 15%~40%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를 지목했는데 이탈리아와 독일, 오스트리아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등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유럽의 가스 소비는 올해 이미 9% 줄었고 유럽연합(EU) GDP는 0.2% 하락했다”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겨울이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EU GDP가 0.4% 빠지고, 헝가리만 1% 이상 위축되는 것이다.
IMF 분석가들은 “EU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세계 다른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통합되면 영향을 완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보여준 결단력 있는 행동과 연대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내주 회원국들에 가스 소비를 즉각 줄일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것은 논의 중인데 10~1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취약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이나 소득 증가를 제공할 것을 권고, 이것은 가스 사용을 제한하는 사람들에 인센티브를 유지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는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 폴란드, 불가리아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유지·보수를 이유로 독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도 열흘 간 4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계속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지만 오는 21일 예정대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터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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