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사단 전날 코인거래소 등 15곳 압수수색
테라폼랩스 관계사·관계자, 거래내역 확보 목적
권도형 대표 거처 감춘 채 트위터서만 활동 중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시장 침체를 일으킨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늦게 시작된 압수수색에 코인거래소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원화마켓 거래소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을 포함한 코인 거래소 7곳과 두나무앤파트너스, 테라폼랩스의 관계사와 한국지사와 루나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등 모두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0일 업비트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 7곳을 비롯해 총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2.07.20. xconfind@newsis.com |
전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합수단의 압수수색은 테라-루나 코인을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테라폼랩스 직원들 등 테라-루나 급락 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의 거래 내역 등을 파악하고 권도형 대표의 신병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은 3~4시간 넘게 이뤄졌으며, 합수단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권 대표와 신 전 공동창업자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 진행된 압수수색에 코인 거래소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코인 거래소 관계자들은 대부분은 “퇴근 전까지 압수수색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이날 코인 거래소 관계자 A씨는 “거래소에서 KYC(고객확인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이를 토대로 테라폼랩스 직원들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합수단은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에 투자를 진행했던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본사도 별도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투자 관련 자회사다.
합수단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 직후 1호 지시로 2년4개월 만에 부활했으며 테라-루나 폭락 사건은 합수단의 1호 사건이다. 앞서 지난 5월19일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는 합수단에 권도형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죄 등으로 고소·고발한 바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USD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을 넘던 대형 코인들이 휴지조각이 된 만큼 이 사건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많은 투자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테라-루나 급락 사태의 장본인인 권 대표는 지난 4월30일 테라폼랩스 한국 법인을 해산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권 대표는 정확한 거처는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는 온라인상에서만 활동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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