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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아로와나 허브가 주도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송사에 휘말리면서 코인 투자자들이 제2의 루나 사태처럼 대규모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일 아로와나 코인에 투자한 일반투자자의 채권가압류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지갑 관리자인 헥슬란트가 보관 중인 아로와나 재단 소유 코인 4억3000만 개 이상이 가압류됐다.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동이 금지된다.
일반투자자가 제기한 손해배상금액은 800억 원이다. 투자자가 승리할 경우 최대 5000만 개의 아로와나 코인이 락업 없이 투자자에게 넘어가 매물화될 수 있다.
22일 아로와나 코인을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아로와나와 관련한 논란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로와나 코인 프로젝트를 사실상 지휘하고 있는 한컴측은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 투자자측 “아로와나 5천만개 투자, 한컴측이 전송 거부” …법원 “가압류 신청 이유 있다”
투자자측은 아로와나 코인 5000만 개를 투자하기로 한컴측과 계약하고, 대금을 건냈다. 한컴측은 아로와나 코인이 2021년 상장된 직후 약속된 코인을 투자자측 지갑에 전송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아로와나 재단 코인 지갑은 헥슬란트가 관리 중이다. 투자자측은 총 5억 개의 아로와나 코인 중 자신의 몫인 5000만 개를 제때 받지 못해 코인 투자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투자자측은 손해배상액이 코인 최저가 기준으로도 1156억 원에 달한다며 청구금액으로 800억 원을 신청했다. 투자자측은 채권 확보를 위해 아로와나 재단 지갑에 있는 코인 전량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 아로와나 코인은 어떤 프로젝트
아로와나 코인은 한컴이 주도한 금 거래소와 관련이 있다. 2021년 4월 빗썸에 상장된 직후 100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로와나 코인은 그러나 한컴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이 아로와나 코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관련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 아로와나의 운명은?
투자자측과 한컴측은 코인 투자 계약을 놓고 고소고발과 맞소송, 상대 계좌에 대한 가압류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사실은 공시조차 되지 않았고, 빗썸 거래소측도 투자자 보호 조치 없이 방관하는 태도다.
소송 결과에 따라 아로와나 코인은 락업 없이 최대 5000만 개가 시장에 매물화될 수 있다. 거대한 매물 폭탄을 안고 있는 것.
빗썸에 있는 투자자측 계좌에는 이미 아로와나 코인이 850만 개가 들어있다. 이는 ‘사고 계좌’로 분류돼 매매를 할 수 없다. 빗썸이 에어드롭을 위해 150만 개를 따로 보유 중인데, 이 물량 역시 투자자측이 빌려준 것이라는 주장이다.
빗썸에 있는 투자자측 계좌가 사고 계좌에서 해제되기만 해도 당장 1000만 개의 아로와나 코인이 매물로 나올 상황이다. 여기에 본안 소송으로 나머지 4000만 개가 투자자측의 것으로 확정되면 아로와나 코인은 최대 5000만 개의 잠재 매물을 처리해야 한다.
# 투자자측 “코인 상장 과정 이례적이었다”
투자자측은 한컴측과 민형사 소송 난타전을 벌이면서 아로와나 코인이 빗썸에 상장되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증거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측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본격적인 소송에서 다루게 되겠지만, 아로와나 코인이 빗썸에 상장될 때 이례적인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기대 의원이 제기한 한컴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각종 고소고발 건은 경찰과 검찰에서 따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아로와나 코인이 빗썸에 상장되는 과정에 대한 의혹도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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