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FTX가 파산을 신청한 보이저 디지털의 자산 일체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이 딜이 보이저와 파산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딜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FTX, 알라메다 등은 변호사를 통해 보이저 측에 파산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이저의 자산, 디지털 자산 일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FTX측은 보이저의 고객들이 FTX에 계좌를 열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FTX에 계좌를 개설한 보이저 고객들은 즉시 자산 일부를 인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것. FTX는 파산 절차가 마무리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보이저 고객들이 돈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유동성을 미리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법인이 파산을 하면 회사를 청산하고 남은 재산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분배할 때까지 수 년의 시간이 걸린다. 보이저 같은 암호화폐 대출 업체의 경우 파산 전례가 없고, 다른 암호화폐 대출회사, 펀드 등과 맺은 복잡한 계약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보이저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기약 없는 세월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경우 8년이 지나서야 겨우 고객 자금 인출 일정을 잡았을 정도다.
FTX의 제안은 구체적으로 다음의 절차를 따른다.
첫째, FTX가 보이저의 암호화폐, 현금, 대출채권, 기타 자산 일체를 시장 가격으로 산다.
둘째, 보이저 고객이 원할 경우 FTX에 계좌를 연다.
세째, FTX은 고객에게 돌아갈 분배 자산의 일부를 우선 인출하거나, FTX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에 재투자하도록 한다.
보이저 고객들은 돈을 돌려받는 시간을 줄이고, FTX는 싼 가격으로 보이저 자산을 인수하고,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이저의 고객은 10만 명 수준이다. 보이저는 13억 달러의 암호화폐와 3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산 법원에 낸 서류에 자산 규모는 10억~100억 달러로 기재했다.
보이저는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에도 6억5000만 달러 돈을 빌려줬다. 3AC역시 파산했기 때문에 이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불확실하다. FTX는 3AC 채권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FTX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대략 20억 달러 규모의 딜이 될 전망이다. FTX는 테라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거래소 등에 유동성을 공급해줬다. 보이저와 블록파이 등에도 무담보 신용을 제공했었다. 보이저는 파산을 신청했고, 블록파이는 FTX가 인수 옵션을 확보한 상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