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지 주목된다. 최근 가파르게 가치가 상승한 달러화 움직임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26~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한·미 기준금리가 1.75%로 같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도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또 한 번 역전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 번에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 또는 1.00%포인트(울트라스텝)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OMC 이후에 발표되는 6월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직전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미국의 최우선 정책목표인 인플레이션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 번에 1.00%까지 올릴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수요 근원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잔존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강 달러가 미국 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 인해 촉발됐고, 자이언트스텝 인상 이후 채권시장이 차츰 안정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단기적이나마 환율 동향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22년 만에 빅스텝을 단행했고, 영국중앙은행(BOE)도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CB의 경우 올해 9·10·12월에 남은 3번의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분절화 해소를 위해 채권매입프로그램인 변속보호기구(TPI)를 도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에 따른 수급 사정으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의 9·10월 0.50%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이번 0.50%포인트 인상으로 기존에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필요하다면 9월에 더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던 포워드 가이던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며 “이후 회의에서의 방향성이 제시된 것은 아니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9월에도 0.50%포인트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준 긴축 강도 약화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는 연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미국과 주요국간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연결되면서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 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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