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금융과 가상화폐로 최대 96조원을 사기친 희대의 사기범이 체포됐다.
27일 홍콩매체 ‘HK01’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MBI그룹 창업자 장위파(张誉发)가 22일 태국에서 체포돼 26일 재판을 받을 중국으로 송환됐다. 장위파는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등 다수 국가에 의해 지명 수배된 사기범이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본사를 둔 MBI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서 다양한 금융 투자와 가상화폐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사기 금액은 보도 매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3,000억위안(한화 57조 6천억원)에서 최대 5,000억 위안(한화 96조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파는 광둥성 차오저우에서 이주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선’은 “창업자 장위파가 체포 직전 불법 어선을 타고 태국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태국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MBI 그룹은 10여년간 사업을 해왔고 다단계와 전형적인 폰지 사기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2017년에 이르러서야 말레이시아와 중국 경찰이 단속에 들어갔다. 2019년 말레이시아 당국은 금융 범죄 연루 혐의로 91개 은행 계좌에 예치된 MBI그룹의 자금 1억 7700만 링깃(한화 517억 6천만원 상당)을 동결 조치했다.
장위파는 마카오에서도 5억 917만 위안(한화 982억 4300만원 상당)의 자금세탁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마카오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장위파는 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고 중국으로 추방돼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피해액 최대 96조원에 달하는 대륙급 사기
중국 시나뷰 메거진은 MBI그룹 금융 회원이 1,105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피해자만 최소 수 만 명에 달하고 합계 피해 금액이 최대 9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피해자들의 가정이 파탄나고 일부는 자살하는 등 중국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작년 10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인 피해자 150명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사기당한 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작년 11월, 중국인 400명은 말레이시아 로펌을 통해 MBI그룹과 장위파를 상대로 피해액 1억 5,157만 위안(한화 29조 1천억원 상당)을 돌려받기 위한 집단 민사소송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