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GDP 감소 소식에도 상승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소폭 증가 예상을 뒤엎고 0.9% 감소,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수축됐다. 일반적으로 GDP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날 주요 암호화폐들은 뉴욕 증시와 더불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침체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시장과 증시 상승에 대한 분석가들과 미디어의 의견을 정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투자 펀드 아크36(ARK36)의 디렉터 마켈 모흐는 연준의 다음 회의가 9월에 열리는 만큼 “비트코인은 지금 일부 상승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은 달러 강세, 그리고 폭넓은 거시 경제적 환경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은 정책 긴축의 끝이 시야에 들어왔다는 낙관론을 제공했다. 그리고 위험자산의 멋진 랠리를 촉발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상승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는 연준은 실질 성장 감소를 긴축 속도 감속을 위한 확인서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초반 금리를 많이 올리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은 궁극적으로 가까운 미래 금리 인상폭이 작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아론도 블룸버그에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치들은 하락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긴축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질 것이고 시장은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립토브리핑은 이날 분석 기사에서 거시경제적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 발표된 미국의 GDP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믿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이너스 성장은 예상보다 빨리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자산들은 단기적으로 회복을 위한 힘을 발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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