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약세장 속에서도 특정 코인을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이 작업증명 방식을 전환하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오는 9월 예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코인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9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4분 기준 최근 7일간 이더리움은 10.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48% 상승해 이더리움의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더리움의 호재 속에서 관련된 코인들의 상승세는 더욱 높았다.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의 코인도 이 기간 29.44% 상승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59.55% 급등하며 가파르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코인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고 발표하면서 안도랠리를 이어나갔다. 애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울트라 스텝'(1%p 인상)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금리 인상 이슈가 진정되면서 9월까지 시장을 이끌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블룸버그는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증명방식을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머지'(Merge)를 앞두고 최근 코인 시장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머지는 테스트넷과 비콘체인이 9월19일 합병되면서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기존의 작업증명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블록 생성과 채굴 작업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는 반면 지분 증명은 검증인(노드)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더리움 관련 코인 중에서도 이전 체인에서 갈라진 이더리움클래식의 상승세가 폭발적인 데에는 이더리움클래식이 작업증명 방식 채굴 시장을 이끌 차세대 코인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증명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을 앞두면서 채굴기 기반의 작업증명 시장을 이끌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하나로 이더리움클래식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증명 방식의 코인은 비트코인이 대표적이지만 비트코인 채굴에는 고난이도의 연산 처리 작업이 필요해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 일반적인 채굴기가 아닌 고가의 주문형반도체(ASIC) 카드가 적용된 채굴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세 사업장이나 소규모 작업장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앤트풀이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에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리옹 뤼 앤트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디지털 마이닝 서밋 2022’ 행사에 연사로 나서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와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 금융정보 플랫폼 파인더닷컴이 53명의 핀테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등락을 거치며 1711달러로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피디아는 이더리움이 연말 2142달러에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따라 거래 속도와 가스비(수수료)가 감소해 신규 투자자와 프로젝트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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