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러 요구한 루블화 아니 유로화로 대금 지급
가스프롬 “라트비아가 구매 조건 위반했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가스 대금 결제에 사용되는 화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에 따르면 라트비아 가스업체는 가스프롬이 요구하는 루블화가 아닌 유로화로 대금을 지급해왔다. 가스프롬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오늘 가스프롬은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며 “라트비아가 구매조건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자산 동결에 대한 대응이었다.
출고일자 2017. 0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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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끝)과 러시아 가스프롬 CEO 알렉세이 밀러(오른쪽 두번째)가 2017년 4월28일 오스트리아 국영 OMV 천연가스사 CEO 라이너 젤레(왼쪽)와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만나고 있다. |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EU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안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9일 도이체벨레(DW)에 “전쟁 이전에는 EU가 수입하는 전체 가스의 40%가 러시아산이었지만 현재는 20%로 줄었다”며 “누구도 EU에게 하루 아침에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우리는 기적을 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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