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서 긴축 사이클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자극하지도 않고,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neutral) 금리’에 도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말한 ‘중립금리 도달’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고용시장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기를 식히는 연착륙(소프트 랜딩)이 가능하다는 연준 생각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파월의 중립금리 발언을 “희망적인 생각일 뿐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분석적으로는 변명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되는 경제에서 2.5% 금리를 중립 수준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인플레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면서 중립금리를 생각해야 한다”며 “중립금리는 훨씬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PCE는 전년대비 4.8% 상승했다. 연준의 이론적인 물가 목표 2%를 한 참 웃돌고 있다.
연준의 연착륙 시도가 쉽지 않다는 분석은 월가에서도 나온다.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수석 전략가 레베카 패터슨은 “연준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물가를 잡는 골디락스(Goldiclocks)를 시도하지만, 연준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경제는)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겁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준의 중립금리 주장을 옹호하는 시각도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학 교수는 “채권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미래 인플레를 보면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퍼먼 교수는 “중립이라는 용어의 정의가 연준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 연준이 2.5%를 중립금리로 놓고 기준금리를 그 이상으로 올리면 된다.
실제로 퍼먼 교수는 연준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중립금리로 2.5%를 상정했다면 지금부터 올리는 금리는 경제를 긴축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미다. 장기 채권 수익률이 3% 아래로 내려와 있고, 단기 채권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채권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8월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없다. 9월 연준 회의에서는 분기별로 제시하는 경제 전망치를 함께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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