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에도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식적인 경기 침체를 선언할 지 주목된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양한 변수 탓에 전미경제연구소의 경기 침체 선언은 단기간 내에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2개 분기 GDP 역성장을 기록하는 상황을 경기침체의 기준으로 보긴 하지만, 전미경제연구소는 GDP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소득과 고용지표를 더 중요한 조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전미경제연구소는 경기 침체 등에 대한 공식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미경제연구소 측에선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에 의해 실질소득의 감소는 인정하고 있으나 고용이 아직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수장들이 경기 침체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 침체 선언 가능성이 떨어지는 근거 중 하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GDP 통계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두 번 연속 감소했다는 수치가 미국이 지금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고용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지난 주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2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역성장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이날 GDP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은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려는 연준의 시도가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앞서 1분기 GDP는 1.6% 감소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2.25%)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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