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가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고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의회에서 승인된 최근의 대러시아 제재는 기존에 유럽연합(EU)과 합의했던 러시아산 원유 운반 유조선 보험 제재에서 완화됐다.
[런던=신화/뉴시스] 지난 2월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2022.02.16. |
영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영국으로 운반하는 선박에 대해서만 해상 보험 제공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연말 이후 시행하기로 했다. 영국 관리는 러시아에서 영국 이외 다른 나라로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해선 보험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2개월 전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보험 제공을 전세계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영국도 EU와 이같은 조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런던은 해양보험 산업의 중심에 있어 영국의 참여가 제재 효과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우려를 표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적인 해양 보험 금지가 수백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차단해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영국 재무부는 여전히 최선의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재무부 측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최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보험 금지 조치는 지난 6월4일 도입됐다. 이는 EU의 회사가 러시아산 석유를 운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새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차단하며 기존 계약은 12월5일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EU도 제재안 일부를 수정해 EU 역외 국가로 석유를 운송할 경우 제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EU는 성명에서 “전세계의 식량과 에너지 안보에 잠재적인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완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펌 리드 스미스의 파트너변호사 리 핸슨은 EU의 수정안이 “큰 후퇴”라며 변호사들이 “영국으로부터 더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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