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쑹산 공항에 2일(현지시간) 밤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왼쪽)의 영접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8.03 kckim100@newspim.com
#美 권력 서열 3인자 펠로시 대만 도착
#미 6월 일자리수 1100만개 하회
#데일리·에반스 연은 총재 “금리 인상 지속”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2.23포인트(1.23%) 하락한 3만2396.1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44포인트(0.67%) 내린 4091.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2포인트(0.16%) 떨어진 1만234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는 부진한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조되는 미중 긴장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았다. 중국은 즉각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 무력 시위를 예고하면서 미중관계는 얼음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 미국의 6월 일자리수가 작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에 뜨거웠던 노동시장도 경기가 둔화되면서 식고 있다는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채용 및 이직율조사(JOLTS) 결과 6월 일자리 수는 1070만개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1100만개 밑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예측치 1100만개보다 낮은 수치다.
킹스뷰 에셋메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트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은 지정학보다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경제가 약해짐에 따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인지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일리 총재는 이같은 (소폭 둔화되는 가격의) 움직임을 두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축소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BP(BP)는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긍정적인 실적에 1.3% 상승했다. 우버(UBER)도 2분기 매출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첫 잉여현금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8.9% 급등했다. 또 핀터레스트(PINS)의 주가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 이후 11.4% 상승했다.
반면 캐터필라(CAT)가 2분기의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주가는 5.86% 내렸다. TSM(TSM)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약세를 보이면서 0.28% 내렸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6%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91% 하락한 1.01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3달러(0.56%) 오른 배럴당 9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달 3일 9월 산유량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가 증산 규모를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싱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7.90달러(0.1%) 오른 1789.70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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