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시가총액 9위 코인 솔라나의 해킹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등과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되던 코인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테라-루나 급락사태와 함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연쇄 도산 등으로 위축된 심리가 개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악재로 인해 반등 기세가 꺾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솔라나 네트워크가 해킹으로 인해 이날 오후 3시51분 기준 7767개 지갑에서 최소 5억달러(약 6655억원) 이상의 토큰들이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블록체인 감사 전문 업체 오터섹(OtterSec)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5000개 이상의 솔라나의 지갑에서 토큰이 고갈되고 있다며 이상현상을 감지했다.
오터섹은 슬로프월렛과 트러스트 월렛에 보관해 둔 ERC-20과 SPL, USDC가 사라졌다고 하는 트위터 사용자의 트윗을 인용하며 “(이번 솔라나 사건이) 이더리움 보유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해킹 피해 지갑들은 팬텀 슬로프, 트러스트 월렛 등이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들은 해당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면 솔라나 지갑 연결을 해제하고 다른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이나 콜드월렛으로 가상자산을 옮길 것을 권고했다.
이번 솔라나 해킹은 전날 트위터를 중심으로 해커가 솔라나 기반의 지갑 팬텀과 슬로프 가운데 6개월 이상 사용되지 않은 지갑을 대상으로 토큰을 탈취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안에 드는 메이저 코인인 솔라나가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관련 토큰들의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일제히 솔라나의 입출금을 일시중지하며 솔라나 블록체인의 개발사 솔라나랩스의 공식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들은 향후 솔라나 네트워크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솔라나 개발사에서는 이번 해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해킹의 정확한 이유조차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입출금 재개가 언제 가능해질지는 미지수다. 업비트 측은 “(솔라나 재단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투자자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입출금을 막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코인시장은 그간의 부진을 벗고 이더리움 발 호재를 통해 가격을 회복하고 있었다. 지난 5월 메이저 코인 테라-루나의 급락과 연이어 터진 디파이 연쇄 부도로 인해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했다. 이후 지난달 말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증명방식을 전환하는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가 다음 달 19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며 반등 중이었다.
하지만 잔뜩 얼어붙었던 코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채 해빙되기도 전에 메이저 코인의 해킹 이슈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은 시장이 다시 약세장으로 돌아설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솔라나 해킹 사건이 알려지면서 전날 솔라나 솔(SOL) 토큰은 4% 안팎으로 하락했으며,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도 0.01% 하락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지난해부터 솔라나 블록체인에 USDC를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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