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상반기 수명을 다 하거나 훼손돼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 손상화폐를 낱장씩 위로 쌓으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6배, 우리나라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96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억9166만장으로 액수로는 1조156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폐기 규모인 2억2310만장 보다 3144만장(-14.1%) 감소했다.
손상화폐는 한은 창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환수된 화폐 중 폐기된 은행권과 주화의 합계다. 폐기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위로 쌓으면 총 2만4765㎞ 길이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30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5만3459m로 에베레스트산(8849㎞)의 6배, 롯데월드타워(555m) 높이의 96배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 중 은행권은 1억6943만장으로 1조1541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00원권이 6550만장으로 전체 폐기된 은행권의 38.7%를 차지했다. 이어 5000원권 860만장, 5만원권 230만장 순으로 집계됐다. 주화는 2223만장으로 25억원에 달했다. 10원짜리 동전이 950만장으로 전체의 42.9%에 달하는 등 가장 많이 폐기됐다. 100원화는 560만장, 50원화는 370만장, 500원화는 340만장 규모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비현금 지급수단 발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 연초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등으로 은행권 환수가 부진한 영향으로 손상 화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액을 그대로 보상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남은 면적에 따라 교환을 인정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5분의 2 미만이면 아예 교환할 수 없다. 화폐 교환은 한은 본부와 전국 지역본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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