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제휴가 코인베이스는 물론 암호화폐업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블랙록과 코인베이스는 4일(현지시간) 블랙록의 기관 고객들이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다 손쉽게 거래, 관리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제휴에 대해 거의 9개월간 코인베이스를 괴롭혀온 암호화폐 겨울이 마침내 해동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NBC는 코인베이스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 급증을 전하면서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위한 밤의 등불이라고 묘사했다.
8조달러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 암호화폐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코인베이스를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상승폭을 44%까지 키웠다. 숏스퀴즈가 발생하며 코인베이스 주가 폭등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후 상승폭을 크게 축소, 약 10% 상승 마감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도 거의 20% 상승하는 등 사흘째 랠리를 펼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3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 이호르 두사니프스키는 “블랙록이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은 공매도 세력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코인베이스 주식에 대한 숏스퀴즈가 계속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암호화폐시장의 전반적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오웬 라우는 블랙록과의 제휴를 가리키며 “코인베이스가 이번 비준 이후 더 많은 전통적 금융업계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불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심지어 블랙록 같은 규모를 지닌 전통 금융기업들조차 그들 독자적 능력을 구축하기 보다는 고유 암호화폐 기업과 제휴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SI) 주가도 이날 7% 넘게 상승, 향후 주류 금융기관들과의 협력 확대 기대감을 반영했다.
오안다(Oanda)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는 “이번 뉴스는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에게 아주 필요한 긍정적 뉴스며 암호화폐세계의 보다 장기적 체력에 일부 낙관론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죽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씨티 분석가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4일자 노트에 잠재적인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인용하며 “일부 좋은 사태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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