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위메이드가 M2E(Move to Earn) 투자 호재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향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위믹스 생태계가 꾸준히 확장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관련 사업의 비용 증가로 주가 프리미엄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주가가 M2E 프로젝트 투자 소식에 주가가 반짝 급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중심으로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3.0 오픈을 예고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장성은 높지만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3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90억원으로 58.2% 증가했지만 이 역시 증권가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가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 등이 예고되고 있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신작 ‘미르M’ 출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영업적자가 전망되는 원인은 현재로서는 본업인 게임 사업과 R&D 인력 채용 방향성인 블록체인 사업과의 괴리 때문”이라면서 “블록체인 사업의 턴어라운드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 제시가 어려우므로 이를 투자포인트로 접근한다면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당일 주가였던 5만7300원을 밑도는 수치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팔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르M이 글로벌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며 11월 중순 개최 예정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MMORPG 신작 2개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을 공개해 신작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블록체인 사업 선두주자인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회계제도상 위믹스 등 블록체인에 대한 회계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관련 수익이 회계상으로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아쉬움은 있지만 위믹스 생태계 구축 진행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P2E(Play to Earn)와 블록체인에 대한 과도한 거품이 해소된 상황에서 위메이드와 같이 ‘자체 원천 IP(지식재산권’와 ‘블록체인’, 그리고 관련 생태계 구축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회사의 가치는 향후 메타버스·블록체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전날 한국판 M2E 프로젝트 ‘스니커즈(SNKRZ)’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날 25.25% 급등했고 위메이드맥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13.50% 뛰었다.
M2E는 운동을 하고 토큰 보상을 받는 것을 뜻하는 개념이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로 M2E가 떠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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