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3.0 이르면 내달 출시…”전세계 1위 목표”
컴투스 그룹, 9일 독자 메인넷 브랜드·비전 등 발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이 자체 메인넷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조만간 시장에 오픈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메인넷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즉, 블록체인상 운영체제(OS)를 의미합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전세계 1등 메인넷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는데요. 전세계 코인 시장에 자리 잡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서겠다는 ‘패기’를 보여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게임사들의 자체 메인넷 구축은 그 자체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인넷 구축 과정 자체가 고도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요구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인데요. 또 메인넷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려면 한 곳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안정성, 빠른 처리 속도 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난 1일 솔라나는 네트워크가 다운되면서 4시간30분이나 중단됐고 유수 메인넷도 트래픽이 몰리면서 ‘다운’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등 ‘관리’가 만만치 않죠.
◆독자 메인넷 구축 나서는 이유
이런 어려움에도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이 외부 메인넷을 떠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게임사가 독자 메인넷을 구축했다는 것 자체로 블록체인 기술력과 자본력을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이용자, 투자자들에게 기술력과 신뢰를 줌으로써 투자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체 메인넷이 있으면 타 메인넷을 빌려 쓰는 방식 보다 훨씬 외부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자체적인 플랫폼이 생기니 네트워크 생태계에 각종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들어오고, 이들이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디앱)을 개발하면 이를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게임 외 여러 프로젝트를 확장해 자사만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게임을 넘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탈중앙금융(디파이), 디지털 아트, 메타버스 등 여러 디앱을 자사 메인넷에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생태계가 커질 수록 기반이 되는 코인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 외부 메인넷을 쓰게 되면 블록체인 기반 거래 수수료 ‘가스비(Gas Price)’ 정책을 결정할 수 없는데, 자체 메인넷에서는 감면 등의 지원 정책을 펼치는 등 유저 친화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가스비는 메인넷 이용자들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이 됩니다.
이처럼 기술력과 자본력만 뒷받침된다면 자체 메인넷을 통해 얻는 장점은 많습니다. 그런데 걱정도 좀 됩니다. 최근 메인넷을 론칭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취약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두 게임사들이 메인넷 오픈 후 얼마나 잘 구동시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생태계를 키우느냐가 관건입니다.
출고일자 2022.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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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그룹 자체 메인넷 8월9일 공개…”가스비 절감 등 유저 친화 운영”
위메이드보다 먼저 컴투스 그룹의 새 메인넷이 오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테스트넷을 통해 각종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8월까지 블록체인 생태계 ‘C2X’ 서비스들을 자체 메인넷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메인넷은 조만간 베일을 벗을 예정인데요.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는 오는 9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2에서 연사로 나서 ‘웹2 게임에서 웹3게임으로의 전환과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합니다. 여기서 블록체인 메인넷 브랜드를 최초로 공개하고,새 메인넷의 특징과 향후 로드맵, 함께하는 파트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컴투스 그룹의 새 메인넷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 친화적’입니다. 참여자들의 가치가 공유되는 선순환 구조의 웹(Web)3 블록체인 생태계임을 명확히 했는데요. 앞서 설명한 가스비 감면이나 할인 등의 지원 정책을 펼치는 등 유연한 운영이 기대됩니다. 블록체인 시스템이나 토큰 이코노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리하게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겠죠.
이 메인넷은 블록체인 메인넷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텐더민트’의 코스모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기반으로 해 안정성도 검증됐습니다. 특히 텐더민트 코어는 독립된 블록체인 생태계를 묶어 공생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 블록체인 프로토콜(IBC)을 갖추고 있는데요. C2X 메인넷을 활용하는 콘텐츠 공급자들도 이더리움 등 다양한 기반의 프로젝트들과 연계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자체 메인넷 안정화 이후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음악,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디앱 서비스들도 ‘베타 게임 런처’의 탈중앙화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합류 여부가 결정됩니다. ‘하이브’는 연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장착해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메인넷 구축이 완료되면 C2X는 네이티브 코인으로 격상될 예정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 ‘C2X NFT 마켓플레이스’ 등 모든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 적용됩니다. 회사는 이 메인넷이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영화, 음악, 미술 등 각종 문화 콘텐츠들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위메이드 위믹스3.0 내달 중 오픈…”전세계 1등 목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위메이드도 자체 메인넷 구축에 분주합니다. 오픈에 앞서 지난달 1일부터 테스트넷을 오픈해 프로토콜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완성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빠르면 내달 중 오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3.0가 진정한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을 가장 큰 기대효과로 꼽았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게임, 탈중앙금융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유연하게 네트워크에 통합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을 목표로 개발했다는 설명입니다.
위믹스3.0은 다양한 기술이 도입돼 고도화되고 40개의 노드 참여 파트너들을 확보해 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등을 갖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여기서 노드는 네트워크 참여자를 의미하는데, 노드가 많을수록 네트워크가 더 안전해집니다. 앞서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데몬’을 첫 노드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보안도 철저히 갖췄다고 하는데요. 위메이드는 위믹스3.0이 보안성을 위해 EIP-1559의 일환인 가변적인 총 가스비용 계산 공식을 도입했습니다. 가스비용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거래량 증가에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위믹스3.0 생태계 주축 세 가지도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위믹스와 위믹스달러의 실질적인 사용처가 될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 탈중앙화자율조직(DAO)+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나일’,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 디파이’ 등입니다. 게임으로만 영역을 좁히는 게 아닌, 유수 메인넷처럼 여러 프로젝트를 올리겠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두 게임사의 메인넷 도전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체 메인넷을 가지는 것은 의미가 크고, 두 게임사가 메인넷을 구축할만한 자본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타사 메인넷을 쓰게 되면 서비스 제약이 많고 전송 비용 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김형중 교수는 “게임회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경쟁력 있는 메인넷 구축을 위해서는 수 많은 개발진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 메인넷이 성장해 네트워크가 붐비게 될 경우 속도나 안정성 등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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