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8시 30분 발표된다. 7월 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7월 CPI는 전년 대비 8.7% 상승, 6월의 9.1%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헤드라인 CPI 상승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폭넓게 전망된다.
그러나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소위 근원 CPI의 7월 연간 상승률은 6.1%로 6월의 5.9%에 비해 오히려 상향 조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완화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는 이와 관련, 9일자 전망 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아마도 7월에 둔화됐겠지만 암호화폐 강세행진을 촉발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립토 파이낸스 AG의 트레이더 마테오 보타치니는 이날 아침 투자자 노트에 “(CPI 발표 결과로) 위험자산들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었다. 보타치니는 “그리고 나서 다시 기업 실적 발표와 맞물린 지정학적 긴장이 주식, 그리고 이어 암호화폐를 압박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X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겸 CEO 딕 로는 “헤드라인 CPI는 전달 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지난주 공개된 강력한 경제 데이터를 감안할 때 시장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최근 정체 상태에 있는 달러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달러 랠리가 재개될 경우 비트코인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외환팀은 최근 고객 노트에 “우리는 달러가 올해 남은 기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가 하락하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보다 성장을 더 걱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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