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튼의 암살 계획에 가담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원을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미 연방법원에 제출된 기소 문건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일원인 샤흐람 푸르사피(Shahram Poursafi. 45)는 볼튼 암살에 30만 달러, 밝혀지지 않은 추가 작업에 100만 달러를 제안받았으며, 송금은 디지털 방식을 통한 암호화폐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푸르사피는 2020년 1월 미군이 이란군 혁명수비대 최고사령관 카심 술레이마니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 정부를 대신해 볼튼 암살 계획을 실현할 네트워크 자원을 모집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이 계획이 비밀 연방 정보요원에 의해 결국 무산됐지만 기소 문건의 내용이 마치 ‘첩보 소설의 시놉시스’ 같았다”고 언급하고 “이 계획에는 일반적인 경로로는 알 수 없는 볼튼의 움직임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담겨 있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정교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샤흐람 푸르사피는 구금되지 않은 채 이란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볼턴 보좌관은 내용이 공개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당장은 많은 것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란의 통치자들은 거짓말쟁이이자 테러리스트이며 미국의 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반미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그들의 세계적 위협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세르 카나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외무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국 관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증거나 문서’ 없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테헤란은 국제 재판장에서 스스로를 변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