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빅 쇼트’ ‘머니 볼’ ‘플래시 보이즈’ ‘라이어스 포커’ 등 월스트리트의 금융시스템을 고발하는 베스트셀러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가 다시 한번 금융 산업을 조명하는 신간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0일 보도했다.
그런데 그가 다음번 출간할 책이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특히 일부에서는 그가 모티브로 삼은 주인공이 FTX 창립자인 샘 뱅크만 프리드(SBF)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마이클 루이스가 펴낼 책의 주인공은 대량의 공매도, 0.001초만에 금융을 약탈하고 머니게임을 벌이는 월가의 사기꾼들과 대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내가 쓰고 있는 것을 공개하고 싶지 않지만 쓸만한 캐릭터를 찾았다.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로 이상한 방식으로 대규모 공매도나 오래된 사기 수법 등에 대결하는 아이디어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 책은 암호화폐 서적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암호화폐 서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이해하고 미국의 시장 구조를 망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루이스가 직접 주인공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블룸버그 팟캐스트 진행자’인 조 웨이센털(Joe Weisenthal)은 마이클 루이스가 FTX 설립자 SBF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센털이 내세우는 근거는, 공매도나 머니게임, 사기 등의 소재가 모두 월스트리트의 이야기이고 FTX 설립자 SBF가 월스트리트의 퀀트 펀드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출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TX와 마이클 루이스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마이클 루이스는 지난 1989년 월스트리트 채권 판매원의 삶을 폭로한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로 유명인사가 됐고, 2010년 출간된 ‘빅 숏(Big Short)’는 여섯 명의 월스트리트 내부자가 금융위기 전 미국 부동산 시장에 어떻게 베팅했는지를 담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10년 전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암호화폐에 대해 써달라는 간청이 있었지만 그는 근래에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암호화폐 업계의 한 사람과 함께 하이킹을 마친 뒤 전적으로 그 사람 때문에 금융시장의 구조와 금융시스템 내부의 보상 분배라는 새로운 주제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암호화폐와 기존 월가의 금융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연결지어 비판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