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규제 당국의 감사 기록 열람 권한 둘러싸고 분쟁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규제 당국이 감사 기록을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3개 대규모 국영기업이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대한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로차이나)와 중국인수보험(China Life Insurance Ltd.), 중국석유화학(시나펙)은 뉴욕 주식의 거래량이 적다면서 중국인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개방된 홍콩 증시에서는 여전히 상장이 유지돼 주식들이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사 모두 감사 기록 열람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장 폐지 발표는 기술과 안보 문제에 대한 마찰로 세계 1, 2위의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또는 분리(disengagement)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 규제 당국은 앞서 중국이 중국 기업들의 감사 기록을 들여다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을 포함한 중국 최대 기업 일부가 미국 거래소를 떠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미 관리들은 다른 나라들은 미국 법이 요구하는 이 절차에 동의했다며, 중국과 홍콩만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 관리들은 주요 이슈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는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연결에서 홍콩의 역할을 점점 증가시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에 이은 것이다.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은 지난 6월10일 NYSE를 떠나 홍콩거래소에 가입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7월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지위를 업그레이드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3개 국영기업은 영향을 받은 주식은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대표하는 미국예탁주(ADS)라며, ADS 소유주들이 홍콩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를 포함한 민간 기업들은 국영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돼 있어 미국 증권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3개 국영기업들의 NYSE 상장 폐지 발표는 미국 시장이 그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은 대부분 중국과 홍콩에서 거래돼 왔다.
*사진설명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18년 5월25일 베이징 외곽의 중국석유화학(시나펙) 옌산 공장의 한 노동자가 입고 있는 유니폼에 중국 공산당 배지가 꼽혀 있다. 미 규제 당국이 감사 기록을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3개 대규모 국영기업이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대한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이는 기술과 안보 문제에 대한 마찰로 세계 1, 2위의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또는 분리(disengagement)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22.8.12)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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