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주요 물가 지표가 연이어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캠프 경제정책을 담당했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퍼먼 교수는 “7월에는 평균적으로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라며 “이는 아주 좋은 소식이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PPI) 지수를 토대로 인플레이션이 완화 국면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퍼먼 교수는 그러나 “연준은 여전히 9월 회의에서 0.75%p의 또 다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CPI·PPI 지수 발표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퍼먼 교수는 7월 물가 지수가 많은 가정에 안도감을 줬다면서도 “물가는 여전히 매우 높다”라며 “이는 한 달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연준은 한 달 치 자료를 토대로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5~6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과장됐을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7월 수치 역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4% 이하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연준이 (지난 회의에서) 0.75%p라는 이례적인 금리 인상을 했지만, 이는 경제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정점에서 0.8%p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조정치 장기 금리도 하락했으며, 달러는 약화하고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p 인상을 기대하는 쪽으로 움직였다”라면서도 “옳은 예측일 수는 있겠지만, 잘못된 정책이 될 것”이라며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것보다 지금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낫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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