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증명 방식 전환까지 한 달가량 남았다. 이더리움은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더불어 거래 1건당 수만원이 넘어가는 값비싼 수수료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 달 ‘더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래 속도와 수수료를 개선할 예정이다.
15일 웬머지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더리움의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선행하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테스트 환경 네트워크 병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완료된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테스트넷 ‘골리(Goerli)’를 포함하는 파리 업그레이드다. 골리는 머지(병합) 리허설을 실시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테스트넷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롭스텐, 지난달엔 세폴리아 등 두 테스트넷도 성공적으로 지분증명(PoS) 통합을 마쳤다.
이더리움은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를 겪어왔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상화폐다. 사용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가 확장되자 확장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즉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의 수(TPS)가 확연하게 느려진 것이다. 아울러 속도가 느려지다 보니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거래 수수료(가스비) 또한 올라가는 이중 문제가 있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는 더 머지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해당 작업은 다음 달 19일에 예정돼 있다. 더 머지는 기존 체인과 새로운 비콘체인을 합치는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바뀐다. 고성능 컴퓨팅 연산으로 블록 생성과 채굴 작업이 진행돼 막대한 전기가 소모되는 작업증명 대신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지분증명 방식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과 거래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방식의 전환은 코인업계에서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 중 하나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더 머지 일정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사이트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더리움은 77.8% 상승하며 랠리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상승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발행한 ‘2022 웹 3.0 보고서 – 블록체인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특히 웹3 의 인기 영역인 NFT 등에서 거래량 측면으로 여전히 앞서 있으며, 비트코인 다음 두 번째 블록체인이라는 확고한 지위가 이더리움의 또 다른 무기가 된다”면서 “스마트 콘트랙트 기반의 다른 블록체인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이더리움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현재의 저평가 구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호전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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