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연금은 암호화폐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나?’
미국 텍사스 공무원 퇴직 연금 협회가 지난해 개최한 투자 세미나 제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일부 연금 펀드가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자산
텍사스 연금 협회 세미나에 참석했던 반에크 카일 다크루즈 이사는 당시 10여 개 연금 펀드로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질문을 받았다.
텍사스 연금 협회의 아트 알파로 이사는 “암호화폐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자산 클래스”라고 말했다. 알파로 이사는 “지난번 세미나와 같은 암호화폐 교육 프로그램은 90년대 중반 인터넷, 2007년 아이폰, 1900년대 초 전기에 대해 교육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기술의 변화와 투자 시장의 발전을 따라가기 위해서 암호화폐를 공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 미국 연금은 암호화폐 공부도 하고 투자도 한다
휴스톤 소방관 퇴직 연금은 암호화폐를 공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긴 대표적인 연금 펀드다. 이 연금 펀드는 작년 10월 25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투자했다. 현재 투자금은 반토막이 났다.
이 연금 펀드 투자 책임자 아지트 사이는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
“다른 더 좋은 투자 수단이 있다면 좋았겠죠. 그러나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가격 급등락은 이미 예상했던 것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을 온 몸으로 체감한 연금은 또 있다. 캐나다 퀘벡 연금은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주식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셀시우스는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휴스톤 소방관 퇴직 연금의 사이 이사는 NYDIG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사이 이사는 “3~5년 정도 암호화폐를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투자를 하겠다는 것. 사이 이사는 그러나 “추가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연금, 암호화폐 장기 투자…저가 매수 기회다”
암호화폐 가격이 많이 내려간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생각하는 연금 펀드도 있다.
버지니아 연금은 3년 동안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 7000만 달러를 신규 배정했다. 이 투자는 반에크와 파라텍시스 캐피탈이 담당한다.
패어팩스 카운티 경찰 퇴직 연금의 CIO 캐더린 몰라나는 “암호화폐 투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지금이 더 매력적”이라며 “사람들이 크립토 윈터라며 관심을 덜 가질 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어팩스 경찰 연금과 공무원 연금은 모두 66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이들 연금은 각각 자산의 4.5%, 2.5% 씩을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 배정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대형 연금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이다. 3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가진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 연금은 암호화폐 투자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투자 위험이 너무 높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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