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한 연계 해커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온라인 금융 서비스) 시스템에서 올해에만 10억 달러(약 1조313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절취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인 체이널리시스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정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는 올해 7월까지 벌어진 암호화폐 관련 불법 활동을 다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해킹으로 도난된 암호화폐 가치는 19억 달러(약 2조4947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난 암호화폐 가치가 12억 달러(1조5756억 원)를 밑돌았던 점과 비교된다.
특히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이달 초에도 가상화폐 기업 노마드에서 해킹으로 1억9000만 달러(약 2494억 원)가 도난되는 등, 암호화폐 해킹 증가 추세는 당분간 변하지 않으리라고 체이널리시스는 내다봤다.
디파이 시스템에서 이뤄진 암호화폐 절취의 상당수는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킹 단체로 지목되는 라자루스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체이널리시스는 “2022년 들어 현재까지 북한 관련 단체가 약 10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절취했다”라고 했다.
다만 해킹 외 사기 행위와 다크넷 시장 등에서의 범죄 행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43% 줄었다는 게 이 기업의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절취 행위 등이 줄어들리라고 예상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업계가 보안을 증진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투자 프로젝트를 찾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킹을 감수할 만하지 않도록 절취 암호화폐를 압류하는 역량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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