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개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1308.1원) 보다 1.20원 상승한 1309.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9원 오른 13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06% 오른 106.36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1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공개되는 의사록 내용에 따라 9월 예정된 FOMC의 행보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0.5%포인트 인상에 그칠지,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자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41.0%로 전날 39%에서 2.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빅스텝’ 가능성은 59.0%로 전날(61%) 보다 낮아졌다.
간 밤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9.6% 감소한 145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1.3% 감소한 170만건을 기록했다.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집을 짓고 사는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면서 미국의 주택 건설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7월 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기대 속 큰 폭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2.82% 하락한 배럴당 86.89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 28일(86.82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했던 때 보다 낮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2.56% 급락한 배럴당 92.67 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 3일 96.78 달러로 내려간 이후 10거래일 연속 90달러대를 지속하고 있다.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239.57포인트(0.71%) 오른 3만4152.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6포인트(0.19%) 오른 4305.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0포인트(0.19%) 하락한 1만3102.55에 폐장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72% 하락한 2.79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42% 오른 3.272%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 후 고점 매도 유입에 힘입어 1310원 하향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 원화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심이 꺾이지 않고 있어 1300원 후반에서 약보합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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