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금까지 취해진 긴축 조치들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궁극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 7월 FOMC 회의록은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타이트해지는 가운에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누적된 정책 조정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일정 시점에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내용을 담았다.
회의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본질과 경제에 미치는 통화정책의 영향에 장기적이며 가변적인 시차(lags)가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위원회가 가격 안정 회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 기조를 타이트하게 만들 위험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7월 연준 회의록에서 사용된 용어들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파월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축소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은 7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발표될 경제 데이터에 따라 9월 회의에서 또다시 “비정상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향한 문도 열어뒀다.
이날 연준 회의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상승폭을 축소했고 미국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시장은 연준이 내달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보다는 50bp 올릴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연준은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상당 수준 억제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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