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이더리움이 최근 한 달간 저점 대비 가격이 84%가량 상승하며 코인시장 전체 랠리를 이끌고 있다. 이더리움의 폭발적인 오름세에는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 이후 거래 처리 속도 개선과 더불어 공급량 감소, 수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증명 방식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W)로 전환하는 더 머지 업그레이드가 다음 달 중순에는 진행될 예정이다. 이더리움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력한 날짜는 다음 달 15~16일 또는 20일께로 언급되고 있다.
애초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다음 달 15일로 일정을 예측했었으며, 이더리움 재단은 다음 달 19일로 예상했었다. 이처럼 만든 이조차 업그레이드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데에는 총 터미널 난이도(TTD) 워크로드 작업증명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기에 시점을 정확히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예측 중이지만 다음 달 중순께에는 더 머지가 완료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도 업그레이드 기대감으로 가격을 올리는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운영하는 빗썸경제연구소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 합병 후 이더리움(ETH) 공급량의 감소 전망 ▲초당 처리 건수(TPS) 확대 ▲수수료(가스비) 인하 기대감 등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빗썸경제연구소에서는 이더리움 합병 이후 ETH 공급량이 크게 줄어드는 환경이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비콘체인 합병 이후 이더리움은 지금보다 90% 줄어든 ETH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수수료 소각에 사용되는 양까지 고려하면 ETH 잔액은 연간 1~2%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거래 처리량 역시 합병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1초당 거래 처리량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속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늘어나야 거래가 지연 없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한국 블록체인 위크2022′(KBW 2022)에 참석한 비탈릭 부테린은 “합병 이후 롤업과 데이터 압축 등의 기능을 통해 이더리움이 최대 6000TPS까지 확대될 수 있고 수수료도 0.25달러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비콘체인 합병이 플랫폼으로써의 이더리움 가치를 높이고, 공급이 제한된 매력적인 자산으로서 입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더 머지가 완료된 후 진행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에서는 메인넷에 묶여있던 일부 ETH 출회되며 부분적인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향후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ETH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수수료 인하 등 편의성 업그레이드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려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