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빅스텝 나설 듯…연말 3.5% 예상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때까지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치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후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8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긴축 속도조절론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은은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표명하면서도 과도한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점에 비춰 향후 정책금리 인상속도와 추가 정책긴축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앞서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이 내 놓은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고, 긴축적 정책기조로의 이동이 필요하다”며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책금리 인상속도를 늦추고 누적된 정책조정의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2% 물가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점을 고려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연준의 증권보유량 축소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이번 정책금리 인상으로 명목금리가 FOMC의 장기중립수준 추정치 범위 안에 들어오지만, 실질금리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단기 중립수준을 하회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고, 단기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므로 이번 회의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에도 실질 연방기금금리는 여전히 단기 중립수준을 하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정책금리 인상속도와 추가 정책긴축의 정도는 경제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리스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통화정책 기조가 더 강화됨에 따라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책금리 인상속도를 늦추고, 누적된 정책조정이 경제활동과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일단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되는 경로가 확고해졌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일정기간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연준이 7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빅스텝’ 가능성이 60.0%로 의사록 공개 전날인 59.0%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40.0%로 전날(41.0%) 보다 낮아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FOMC에서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한 후 11월, 12월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5%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전망이 6월보다 후퇴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으로 미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하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 등 연준의 고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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