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분 현재 전 거래일(1320.7원) 보다 4.9원 오른 1325.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3원 오른 1326.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26.3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5일 기록한 장 마감 기준 연고점(1326.1원)을 다시 돌파했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같은 날 기록한 연고점(1326.7원)은 아직 넘지 못했다.
긴축 경계감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다시 107선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88% 오른 107.422에서 마감됐다. 달러인덱스가 107을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107.044) 이후 근 한달 만이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연준 내 강성 매파 성향의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며 연말까지 목표금리를 3.75~4%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올해 말 3.9%, 내년 말 4.4%까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때까지 지속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을 내비치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06%) 상승한 3만3999.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70포인트(0.23%) 오른 4283.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22포인트(0.21%) 상승한 1만2965.3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88% 하락한 2.87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35% 내린 3.209%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연준 긴축 경계 속 달러화 강세 재개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 일부 인사들의 매파 발언에 유로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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