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인 창펑자오(CZ)와 바이낸스가 여러 나라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심심찮게 매체를 통해 보도된다.
지난 밤(18일) 창펑자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 대한 FUD가 많지만, 이건 꽤 웃긴다”며 이런 소식을 전했다. 중국 2위 뉴스포털 163닷컴(중국명 왕이신문)이 출처로 되어 있는 스크린샷에는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자오가 FBI의 급습을 받아 자택에서 체포됐고, 저택 지하에서 BNB와 BUSD가 있는 방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해당 기사에서 바이낸스와 창펑자오라는 이름만 바꾸면, 마치 부패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중국 고위층의 비밀의 방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
창펑자오는 “지하실에 BNB와 BUSD가 있는 방이 있다 😂”라는 트윗을 올리고 “이런 종류의 FUD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 거짓 정보 나올 때마다 BNB 가격 떨어진 ‘흑역사’
창펑자오에 따르면 이 소식이 나오자 몇 분 만에 BNB 가격이 310달러에서 301달러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현재 뉴스 원문은 삭제됐지만 이미 다수의 중국 매체가 퍼나른 상태였다.
이는 3년 전 “바이낸스 상하이 사무실이 중국 공안의 급습을 받았다”는 ‘더블록(The Block)’의 보도를 상기시킨다. 당시 이 소식은 여러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BNB는 그날 24달러에서 18달러로 떨어졌다. 시장 가치는 약 4억 달러 증발했다. 사흘 뒤 더블록은 기사 제목을 ‘공안 급습’에서 ‘당국의 방문’으로 바꿨다.
당시에도 창펑자오는 “중국 매체들이 바이낸스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고 인터넷에는 바이낸스에 대한 부정적 기사나 이벤트가 넘쳐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암호화폐 가격이 FUD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성이 매우 크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몇 년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DOGE)을 언급할 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수 차례 있었고, 최근에는 “EPL 구단 맨유를 사려 한다”는 머스크의 농담섞인 트윗에 맨유 주가가 17% 급등하기도 했다.
163닷컴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뉴스 포털이다. 월 활성 사용자가 무려 2억 4천만명에 달한다.
창펑자오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이 없다. 흑백이 뒤바뀌었음에도 더 많은 클릭이…”라며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