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 증시 선물과 더불어 폭넓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 이날 한 시간 사이 약 2억2000만달러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CNBC는 암호화폐시장의 전반적 하락에 대해 이 시간 현재 구체적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시장 하락에 대한 분석가들과 시장 전략가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CNBC
이토로의 암호화폐시장 분석가 시몬 피터스는 “미국 증시가 수요일(17일) 연방준비제도(연준) 7월 회의록 공개 후 하락했다”면서 “회의록에서 취할 핵심적 내용은 인플레이션이 폭넓게 하락할 때까지 연준은 금리 인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래 금리 인상에 대한 가이던스 제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가 최근 몇 개월간 타이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나는 이런 상관관계가 암호화폐시장에 스며들어 지금 시장이 하락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터스는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시장의 롱포지션 청산도 암호화폐 하락 추세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 이날 비트코인 선물 롱포지션이 6월 18일 이후 가장 많이 청산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6월 18일 약 1만7500달러까지 하락, 올해 저점을 기록했다.
코인데스크
트레이딩 회사 TDX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겸 CEO 딕 로는 “미국 달러 강세, 특히 연준 회의록 공개 이후 달러 강세가 암호화폐에 하방향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오늘 하락세의 규모와 강도는 자기 만족적인, 레버리지를 이용한 롱포지션에 대한 청산 사냥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로는 “위험시장은 인상적 랠리를 펼친 뒤 후퇴할 때가 됐다”며 이더리움의 하락 원인 가운데 하나로 차익 실현을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1500달러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할 경우 암호화폐시장이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는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을 2만700달러로 제시했다.
스택펀드의 공동 설립자 매튜 딥은 위험자산으로서 암호화폐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인플레이션 악화를 보여준 경제 지표 등 많은 거시적 약점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딥은 주말에 유동성이 줄어들면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항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ETF 기업 해쉬덱스의 매니징 디렉터 로렝 크시스는 17일 이후 이더리움의 롱포지션 청산 규모가 2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9일에만 1억17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롱포지션이 청산돼 7월 28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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