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PF대출 연체율 증가세
#타 업권 대비 위험 수준 아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에 확대될 가능성
#”제2의 저축은행 사태 없도록 해야”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보험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0.07%에서 0.31%로 약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등 다른 업권에 비해 위험한 수준은 아니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연체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0.31%로 지난해말(0.07%)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단 기간에 약 4.5배 뛴 것이다. 금액으로는 305억원에서 1298억원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와 대구, 대전, 경기도의 연체율이 눈에 띄게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강원 지역의 PF 대출 연체율은 21.19%(206억원), 대구 지역의 연체율은 1.92%(900억원)였다. 이들 지역의 연체율은 최근 몇년간 없다가 올해들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전 지역의 연체율은 0.46%(45억원)로 전년말과 비슷했다. 경기 지역의 연체율은 0.10%(147억원)로 전년말 0.18%(260억원) 대비 0.08%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규모로 봤을 때 다른 업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PF대출 연체율이 증권사 등 다른 업권에 비해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다”라며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무엇보다 보험사 PF대출은 주로 수도권 주거 형태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분양 위험에서 한발 떨어져있다. 미분양 사태가 난다고 하더라도 선순위 채권자로 돼있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법정분쟁 발생할 경우 연체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보험사 PF대출 부실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연체율이 더 확대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돼 보험사 PF대출 연체율이 1%대를 넘기고, 3개월 이상 오르면 그때부터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PF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경제 위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증가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유동성까지 경색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비은행권 PF대출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은행권에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는 의견도 전달한 상태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경제복합 위기 상황에서 비은행권이 가장 취약한 고리”라며 “PF대출 외에도 취약계층 대출 부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2021년말 기준 보험권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약 42조로 은행권대출 규모보다 커졌다”며”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 악화라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금융당국 및 보험사는 ‘제2의 저축은행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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