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급작스러운 폭락세를 맞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업비트 기준 최고 3345만원, 269만원까지 오르며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등락을 거치다 본격적으로 내림세를 타는 중이다.
20일 비트코인은 2만1000 달러, 이더리움은 1600 달러 수준이다. 24시간 전 보다 각각 2%, 6%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 1위와 2위 코인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전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대부분 메이저 코인들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인시장은 다음 달 중순께 예정된 이더리움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보이며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비트코인은 17.12%, 이더리움은 무려 72.9% 올랐다. 이더리움2.0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며 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다시 돌파했었다. 그러나 지금 비트코인의 2만달러 방어도 위태로운 상황이 되면서 코인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다시 1조달러 아래를 밑돌 위기다.
지난밤 미국 증시 역시 크게 내리며 시장심리에 공포감이 확대됐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9%, 나스닥은 2.01%, 나스닥100은 1.95% 하락했다. 나스닥은 비트코인과 상관계수가 가장 높아 등락 흐름을 같이 한다.
시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7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등락을 거치다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가 재조명되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와 비트코인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불장을 맞이했다. 따라서 금리인상은 시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이슈다. 특히 비트코인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채굴되는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관련 정책 기조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금리인상 공포로 심리가 위축되며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코인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9점으로 ‘공포'(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46점·공포)보다 17점이나 내린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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