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6%대 물가 상승…4회 연속 금리 가능성 높아
2.7% 성장 전망 낮출지 주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6%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이어진 가운데 오는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 수준이 전망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어 두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폭을 논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 6%에 이어 7월에는 6.3%를 기록해서다. 더욱이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한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뒤에 잡으려면 큰 비용이 수반된다”며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오름세를 꺾는 게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사상 첫 4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 4월과 5월에 0.25%포인트씩 올렸고 7월에는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에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2.05.26 photo@newspim.com |
관건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이창용 총재가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서다.
한은은 6% 넘는 물가 상승률이 2~3개월 지속된 후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6.3%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시장 예상대로 움직이면 기준금리는 연 2.25%에서 2.5%로 조정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은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25bp 인상을 전망한다”며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과 같은 빅스텝 가능성은 낮지만 매파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릴지도 주목된다. 한은은 금통위 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는 2.7% 성장한다고 제시했다. 지난 2월 3.0%에서 0.3%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한국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6%, 0.7% 성장했다. 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전기 대비 각각 0.3% 성장해야 한다.
한은에 앞서 정부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낮췄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올해 경제성장률도 약 2.3%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망치를 더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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