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서머 랠리의 끝은 과연?
트래이더들은 거시 경제 상황이 나쁘더라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은 올해 서머 랠리로 큰 재미를 봤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더리움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재료에, 연준의 자세 전환(pivot)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인데요.
지난주 후반부터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떡 줄 사람(연준)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게 아니냐는 거죠.
주식, 채권,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서머 랠리를 분석했습니다.
# 주식, 역대급 서머 랠리
올 여름 S&P500 지수는 역대급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7~8월 합쳐 12% 넘게 반등했는데요. 서머 랠리로 10% 이상 상승한 해는 2020년, 2009년, 1989년, 1970년, 1951년 등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주말 내내 월가는 연준의 생각을 ‘잘못 읽었다’, ‘아니다. 인플레는 잡힌다’ 갑론을박 중입니다.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지켜봐야합니다.
# 우량 회사채도 인기
주식시장 만큼이나 재미를 본 것은 채권, 그 중에서도 회사채 시장입니다. 연초 이후 회사채 지수는 주식 보다 변동성도 낮고, 기록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량 회사채,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배당과 주식 매입 소각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는데요. 국채와 비교한 회사채 발행 금리는 1.3~1.5%포인트 정도의 가산 금리를 적용 받았습니다. 투자자들의 높은 인기를 반영합니다.
# 여름에 약한 암호화폐
마지막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서머 랠리 현황을 보죠. 코인베이스의 달러 마켓을 기준으로 2015년부터 자료를 뽑아보면 여름은 암호화폐 시장에 좋은 계절이 아닙니다.
2017년 92%, 2021년 33%, 2020년 22% 등 역대급 랠리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가격이 떨어지거나, 강보합에 머물렀습니다.
올해는 이더리움 머지 재료로 비트코인이 2만5000 달러를 터치했죠. 2017년 서머 랠리의 영광을 재연하는 듯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올해 여름도 평년작 수준에 그칠까요?
# 우량 회사채 대우를 받으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주식, 기술주 같은 위험 자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자산 클래스로써 대우가 달라지려면 회사채 시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애플의 회사채도 재미가 쏠쏠했단 말이죠. 애플이 이자를 꼬박꼬박 준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우량 회사채’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이 가능하려면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 같은 ‘고정 수입(Fixed Income)’ 상품이 더 확산해야 합니다. 위험을 내포한 단순 암호화폐 대출, 레버리지 디파이가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가 이자(금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죠.
이더리움 PoS(지분증명)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스테이킹 상품은 기대를 걸어볼만 합니다. 암호화폐라는 자산 클래스를 ‘레벨 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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