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상승에…기업들은 보유, 개인은 팔자
#7월 외화예금 903억8000만 달러
#달러 764억8000만 달러…28억6000만 달러↑
#7월 환율 26.6원↑…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달러 매도 시기를 늦추면서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이 1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903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3억2000만 달러 늘면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주요국 통화 중 미 달러화 예금은 28억6000만 달러 늘어난 764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은 29억4000만 달러 늘어난 639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개인은 8000만 달러 감소한 124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7%로 0.8%포인트 늘어나면서 2017년 2월(83.7%)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1300원대를 지속하면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하지 않고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일시 예치해 둔 영향이다.
신재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팀장은 “지난달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한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대금을 바로 환전 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예치해 두면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며 “반면 개인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에 달러를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최근 들어 환율이 오를 때 기업들은 추가 상승 기대에 보유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개인들은 내다 파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달 환율이 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이번 달 외화예금이 더 늘어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1307.5원으로 전달(1280.8원) 보다 26.6원 올랐다. 지난달 15일 장중 1326.7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용역거래 대금 예치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등으로 전월대비 5억7000만 달러 늘어난 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5000만 달러 줄고, 위안화는 3000만 달러 늘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15억7000만 달러로 9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59억 달러)은 33억3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44억8000만 달러)은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5억9000만 달러)와 외은지점(87억9000만 달러)이 각각 24억4000만 달러, 8억8000만 달러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