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적 발언에 13년4개월 만에 최고
“고환율 유지될 듯” …외인 매도 우려
증시 “CPI안정에 반등” vs “연내 추가 하락”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당분간 고환율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음달 발표 예정된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외국인 투자자 반응에 주목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등에 따르면 연내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이탈 가능성이 크지만, 다음달 발표되는 CPI 수준도 국내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했다.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넘어선데 이어 13년4개월 만이다. 앞서 공개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환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선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64% 오른 108.098에서 거래됐다. 2002년 10월 25일(108.170) 이후 1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의지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기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출고일자 2022.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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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 배경으로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 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연준은 확실한 인플레이션 둔화 양상을 확인하기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는 시기상조란 입장이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내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거래를 통한 역내 달러순공급 증감 요인도 공존하는 만큼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할 때”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다시 주춤할 수 있다.
지난 18일에 발표된 미국의 7월 FOMC의사록에서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확인된 뒤 코스피는 미 증시와 함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는 동시에 코스피는 0.61%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됐다. 여기에 추가로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물가 피크아웃이 진행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 때문”이라며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주가 조정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아무래도 오르게 되거나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며 “환율 수준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시장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다음달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이후 증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미 연준의 정책 기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환율과 증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 연구원은 “9월 발표되는 CPI 지수가 생각보다 빠른 하락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의 경제 전망이 바뀌면서 달러 약세와 금리 하향 안정, 주가 반등 등 대체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강세장으로 돌아서려면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바뀌고 경기 흐름도 달라져야 하는데, 연내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물가지수가 나오고 난 뒤 경기나 실적 지표까지 나오면 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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