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주택융자 기준금리도 4.30%로 0.15%P 내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22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우량 대출금리(LPR 론프라임 레이트) 1년물을 종전 3.70%에서 3.65%로 0.05% 포인트 내렸다. 7개월 만이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융자 금리의 기준인 5년물 LPR도 종전 4.45%에서 4.30%로 0.15% 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0.15% 포인트를 내린 이래 3개월 만에 다시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1년물과 5년물 LPR을 동시에 인하한 것은 지난 1월 이래 7개월 만이다.
국무원은 18일 소집한 상무회의에서 “기업의 자산 조달과 개인 소비대출 비용을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완화 강화로 자금수요를 자극하고 경기회복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중국 경제는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 여름 들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져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실제로 7월 산업생산과 소매 매출액은 6월보다 둔화했다. 자금수요도 위축했다. 사회 전체가 은행과 시장에서 새로 조달한 자금(사회융자 총량)은 전년 동월을 30%나 밑돌았다.
기업과 가계 대상 중장기 대출의 순증가액은 45% 급감했다. 6월은 2021년 5월 이래 큰폭으로 증대했으나 재차 감소로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치솟는 인플레에 대응하고자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가격 통제 등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해온 중국이지만 돼지고기 가격 급등을 중심으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7% 뛰었다. 정부가 억제 목표로 설정한 3% 안팎에 접근했다.
인민은행은 10일 발표한 4~6월 분기 금융정책 보고를 통해 “올해 후반에는 작년보다 인플레율이 3%를 상회하는 달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물가상승 동향을 주시하면서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위기감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 모양새다.
애널리스트는 1년물과 5년물 LPR이 일률적인 인하폭을 보이지 않은 것은 예상과 일치했다며 “정책 의도가 극히 명백하다. 5년물 LPR을 0.15% 포인트 낮춘 건 장기적인 자금수요를 높여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목적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국유 금융보증보험사에 민간 부동산 개발사가 발행한 중국채를 보증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15일 시중은행에 1년간 자금을 융통하는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85%에서 2.75%로 낮췄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1년물을 MLF 금리를 기반으로 해서 설정하기에 사실상 동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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