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주말 사이 ‘아즈텍(Aztec)’이 커뮤니티의 핫이슈로 등장했고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제재로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시끄러운 가운데 아즈텍이 제2의 토네이도 캐시가 될 조짐이다.
지난 금요일 아즈텍의 zk머니로 코인을 보낸 이용자 계정을 FTX가 동결했다는 중국매체 우블록체인(WuBlockchain)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FTX CEO 샘 뱅크먼-프리드는 “AML 규정 준수를 위해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했지만 계정을 동결하진 않았다”며 보도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우블록체인이 이를 재반박하며 거듭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우블록체인은 트위터를 통해 “한 FTX 사용자가 FTX 측과 나눈 대화 일부를 공개한다. 이를 살펴보면, 해당 사용자는 아즈텍과 상호 작용을 한 뒤 FTX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일부는 소명 자료 등을 제출한 뒤에야 동결이 해제됐다”고 강조했다.
아즈텍은 어떤 프로젝트길래 FTX CEO까지 나서서 직접 대응하는 난리가 난 걸까?
# 아즈텍(Aztec)이 뭐길래
FTX는 아즈텍 커넥트(Aztec Connect)-아즈텍 네트워크/zk머니를 믹싱 서비스로 간주했다는 게 우블록체인의 주장이다. 즉 최근 미 재무부로부터 사용 금지 조치를 당한 토네이도 캐시처럼 아즈텍 서비스 역시 유사한 믹싱 서비스로 분류됐다는게 요지다.
아즈텍 네트워크(Aztec Network)는 영지식 증명 기술 zkSNARK를 통해 확장성과 개인 정보 보호를 모두 보장하는 개인 정보 보호 분야의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이다.
아즈텍은 2021년 12월 벤처캐피털 패러다임(Paradigm)의 주도로 1,70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고 코인베이스 벤처스, IOSG 벤처스, 비탈릭 부테린 등도 투자한 유망 프로젝트다.
아즈텍은 지난 7월 7일 디파이(DeFi) 거래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를 제공하는 아즈텍 커넥트(Aztec Connect) 메인넷을 공식 출시했다. 현재 아즈텍 네트워크 생태계에는 zk머니 애플리케이션만 출시돼 있고 사용자는 zk머니를 사용해 전송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다. 메인넷만 놓고 보면 프로젝트가 막 첫발을 뗀 수준이다.
우블록체인에 따르면 Aztec의 회계 원리는 비트코인이 채용한 UTXO 모델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10 ETH를 가진 A가 이 중 2ETH를 B에게 지불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셈법은 간단하다. A의 손에 있는 10ETH를 소각한 뒤 액면가 2ETH와 8ETH인 두 가지 장표를 생성한다. 그러면 2ETH 장표의 소유권은 이제 B에게 있고 8ETH 장표의 소유권은 A에게 있게 된다.
아즈텍(Aztec)의 작업은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스 보호를 위해 금액과 소유권을 숨기면서 두 장표의 총액이 이전 총액과 동일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즈텍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하나의 영지식 증명(ZKP)을 생성한다. 영지식 증명을 사용해 정확한 금액과 소유권을 공개하지 않고도 액면가의 동등성을 증명할 수 있다.
# 무엇이 문제? 아즈텍 vs 토네이도 캐시
최근 많은 중국 유저들이 FTX로부터 경고를 받고 한동안 계정을 동결까지 당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다양한 정보를 제출한 뒤 동결이 해제됐지만. 동결 이유는 에어드랍을 받기 위해 유저들의 FTX 거래소 계정을 프라이버시 보호 솔루션 아즈텍의 믹싱 서비스인 zk머니로 송금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시 우블록체인의 보도에 따르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는 지금까지 이더리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개인정보 보호 송금 애플리케이션다. 하지만 거래 처리 능력이 낮다. 원인은 결제 시 이더리움과 동일한 계정 모델을 채택해 거래 당사자 모두의 주소 잔액을 익명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고 가스비도 높다.
아즈텍(Aztec)은 영지식 증명을 사용한 뒤 롤업(Rollup) 기술을 통해 여러 건의 트랜잭션을 패키징하여 메인 체인에 제출하기 때문에 가스비가 저렴하다. 그러나 롤업 기술은 일정 수의 트랜잭션이 모여야 일괄 처리가 가능하다. 어떨 때는 사용자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특히 애플리케이션 출시 초기에는 사용자 수가 많자 않아 더더욱 지연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즈텍은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토네이도 캐시보다 장점이 있다. 아즈텍은 프라이버시 거래를 레이어2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레이어1의 다른 응용 프로그램과도 여전히 상호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토네이도 캐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아즈텍은 레이어1에 스마트 컨트렉트인 아즈텍 브릿지(Aztec Bridge)를 배치했다. 레이어2는 롤업을 통해 동일한 유형의 거래를 패키징한 다음, 아즈텍 브릿지로 전송하고 다시 이 스마트 계약을 통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를 수행하며, 최종적으로 거래가 완료된 자금을 아즈텍 브릿지를 통해 레이어2상의 주소로 전달한다.
현재 아즈텍 브릿지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은 거의 없지만 토네이도 캐시의 충분한 대항마로써 이것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더 커질지 상상할 수 있다.
# 규제 기관의 다음 표적된 ‘아즈텍’… “믹싱 서비스 연결 금지는 시간 문제”
토네이도 캐시에 이어 아즈텍(Aztec)도 규제 기관의 표적이 되기 시작했다. 최소 1,7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온 아즈텍이지만 메인넷 출시 한 달 여만에 고사위기에 처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FTX는 아즈텍을 연결한 사용자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보냈다.
“Aztec Connect – Aztec.network / zk.money는 믹싱 서비스로 식별된다. 이것을 사용한 경우 고위험 활동으로 간주되고 FTX의 사용 금지에 해당된다. 고위험 활동과 관련된 거래에 주의하라. 우리는 당신이 향후 믹싱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도록 강력히 권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FTX 계정이 위험해질 수 있다.”
우블록체인은 분석을 통해 “과거 거래소가 이런 조치를 취한 선례는 거의 없지만,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토네이도 캐시의 개발자를 체포한 것을 보면, 중앙화 거래소가 고객들의 믹싱 서비스 연결을 금지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이미 컴플라이언트 거래소가 시행하는 규칙이 있고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될 규정에는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트래블 룰(Travel Rule)’이라는 것이 있다”고 언급하고 “이는 VerifyVASP을 수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로만 출금을 지원하는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불 룰은 자금을 보내는 당사자와 수취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더리움 믹싱 서비스의 수난 시대가 본격화 하고 있다. 토네이도 캐시에 이어 아즈텍에 대해 어떤 규제와 거래소의 조치가 뒤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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