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코스피가 1.2% 내린 246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2.25% 급락하며 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5.31포인트(1.02%) 내린 2467.38로 출발했으나 오전까지는 약보합에서 거래되며 하락 폭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오후 1시30분 이후 하락 폭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락 원인을 몇가지 찾아 보자면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1340원대 터치, 4주 연속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 및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욕구,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조정 충격, 중국 전략난 재발에 따른 중국발 인플레 및 물류대란 출현 불안, 기술적인 저항선 돌파를 둘러싼 경계심리 등으로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이탈은 심하지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376억원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308억원, 1171억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이 2532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624계약, 100계약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87%)이 가장 크게 내렸고, 종이목재(-1.86%), 철강금속(-1.74%), 의약품(-1.71%), 운수창고(-1.68%) 등이 약세를 보였다. 통신업과(0.46%)과 비금속광물(0.07%)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48%) 내린 6만원에 장을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1.01%), SK하이닉스(-1.24%), 삼성바이오로직스(-1.96%), LG화학(-0.16%), 삼성SDI(-2.91%), 현대차(-0.53%), 네이버(-1.01%), 카카오(-2.22%) 등이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나홀로 0.26%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30포인트(2.25%) 내린 795.8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8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17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0.89% 내린 806.9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후 들어 하락 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1854원 순매도해 코스닥지수를 압박했고, 개인은 1504억원, 외국인은 42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4%), 에코프로비엠(-0.88%), 엘앤에프(-3.25%), HLB(-1.4%), 카카오게임즈(-3.43%), 펄어비스(-1.21%), 셀트리온제약(-2.2%), 알테오젠(-2.79%), 에코프로(-2.16%), 천보(-3.2%)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유로존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여파라는 점에서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증시 하락 추세 전환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이번주 유럽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23일), 잭슨홀(25~27일) 등 환율 변화와 관련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고베타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질 듯 하다”고 당부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많은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좀더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라며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될 수 밖에 없어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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