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금리인상 우려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잭슨홀 미팅을 바라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변동 폭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8시43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6% 하락한 2911만4000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914만80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62% 내린 2만120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더욱 큰 폭의 하락세를 겪는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1.08% 내린 219만5000원을, 업비트에서는 219만8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590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1.88%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증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달부터 급격히 가격을 올리며 5월 테라-루나 사태와 6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연쇄 부도의 충격에서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후 주말까지 급락장이 이어지며 그간의 상승분을 잃었다.
이달 한 때 전체 시가총액 약 1조2000억달러까지 올랐던 코인시장은 이날 1조198억달러(약 1370조원)까지 내려가며 열흘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시총이 15%가량 증발했다.
금융시장을 비롯해 코인시장은 현재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하는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오는 25~27일 동안 열리며, 국내 기준으로는 26일 오후 11시 개최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공시 플랫폼 쟁글의 진종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금리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조심스럽게 보이며, 그전까지는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코인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8점으로 ‘공포(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44점)보다 대폭 낮아진 수준으로 시장의 투자심리 많이 위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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