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전 보안 책임자 폭로… “의회 등 자료 제출”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중국, 러시아 등 외국 정부의 영향에 취약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2020년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트위터에서 보안 책임자였던 피터 자트코가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가 약한 사이버 보안 통제와 잘못된 판단으로 수많은 리스크에 반복적으로 노출돼왔다”며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트위터 경영진이 단기적 성장을 위해 트위터 사용자들과 직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믿을 수 없는 중국 소식통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러시아의 검열과 감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자트코는 구글에서도 고위직을 맡았던 오랜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이번 폭로는 200페이지 규모의 폭로 중 극히 일부이며 의혹을 의회, 법무부 등에 제출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트위터 내부에 최소 1명의 직원이 다른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있다고 자트코는 주장했다.
자트코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아그라왈은 광범위한 검열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자트코에 제안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제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여름 러시아는 기술 플랫폼을 압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결국 그 제안은 폐기됐지만 자트코는 “트위터가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놀라운 신호”라고 비판했다.
또 트위터가 익명의 “중국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정부 검열을 피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중국 사람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자트코의 주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일관성과 부정확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중요 맥락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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