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도 주춤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달러 초강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1% 오른 108.73을 기록 중이다. 전장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고, 오전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달러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본다.
SK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 유럽 시장에 대한 바닥 인식 부재를 언급하며 한동안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의 경우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속도조절론이 등장,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고 봤다. 달러화는 7월 FOMC 이후 고점 대비 3%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해선 긍정적 여지라도 있는 상황이지만, 유럽 시장에 대한 바닥 인식은 요원하다.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2018년에 이어 역사적 저점 부근에 달하면서 물류 비용이 급등했고, 러시아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불안, 무역수지 적자, 여기에 극심한 가뭄은 물류·조달·생산에 차질을 야기한다”면서 “전기 요금 등의 유틸리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5.3%, 전년 대비로는 37%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현재·미래를 고려할 때 당분간 달러 강세를 꺾을 재료가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유럽 에너지 공급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며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유럽의 에너지 공급 개선,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전환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연말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김승혁 NH선물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전까지 강달러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전날 하락은 오히려 일부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환율은 1345.5원을 기록하며 장 마감가 기준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